은평 야간 IT교실 24기가 2026년 4월 21일에 시작해 5월 26일까지 총 10회차로 진행됐습니다. 어느새 14년째 하고 있는 은평 야간 IT교실은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24기(2026년 상반기)에도 전과 확연히 다른 시도를 했어요.


우선, 50명 안팎으로 신청을 받아 2개의 반으로 진행하던 교육을 소규모 집중 교육으로 바꿨습니다. 은평구에 야간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고 그나마 23기까지 잘 썼던 50플러스도 내부 공사로 대관을 전면 중단했기에 대규모 교육을 위한 공간을 빌리기 어려운 것이 직접적 배경이 됐습니다. 여러 옵션을 살펴봐도 우리 교육에 맞는 공간이 없더군요. 이대로 대규모 교육을 못하게 된다면? 평소에도 좀 집중된 분위기로 확실하게 교육 성과를 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분이 많았기에 이번에 타겟팅을 정확히 해서 소규모 정예 교육을 해보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최근에 경비노동자의 조직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은평구 뿐 아니라 여러 자치구가 함께 힘을 모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조직 활동가로 활약을 하시게 될 경비노동자 분들에게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집중해서 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조직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내부 조직 역량은 부족해서 조금씩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었거든요. 은평 1기가 요양보호사분들이 아래아한글로 직접 업무일지를 작성해 제출할 것을 강요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된 점은 예전에 여러차례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노동자를 위한 야간 IT교실" 모델이 큰 호응을 얻으며 개최 지역도 은평에서 마포, 용산 등 넓어졌고, 수강생도 요양보호사만이 아니라 여러 직종으로 확대되고, 23기에 이르러서는 예비노동자인 일반 주민을 포함해 누구나 교육을 들을 수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24기가 되어 오랜만에 특정 직군의 노동자를 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교육 장소를 외부 대관이 아닌 공동체IT 사무실을 쓰게 되면서 자유도가 대폭 올라갔습니다. 우선 주 1회 이상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이 경비노동자분들에게는 아주 유효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시간을 낼 수 있는 경비노동자는 A조와 B조로 나누어 조직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주 1회 정해진 요일에 수업을 하게 되면 주마다 홀/짝수로 날짜가 바뀌어 경비노동자분들이 매주 수업을 듣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자유도가 생겨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또 다른 것은 한 주에 두 번, 화요일과 목요일을 교육 날로 한 것입니다. 한 주는 A조의 분들이 화요일, 목요일에 오시고, 그 다음 주는 B조의 분들이 화요일, 목요일에 오시는 방식이었습니다. 주 1회 수업으로는 한 주만에 다시 오면 잊어버리는 것이 많았는데 한 주에 두 번을 들으니 조금은 더 잊어 먹지 않고 연계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신 강사들은 좀 힘들었지요 ^^;

공간이 자유로우니 마칠 시간의 제약도 없고 금지된 행동도 없이 마음 편하게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상상은 가끔 했으나 못했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24기에 가장 스펙타클한 시도는 "길찾기 실습"이었습니다. 경비노동자협회가 성장하는 조직으로서 분위기가 좋다보니 여러 행사에 참여하시게 되는데요, 스마트폰이 있어도 직접 길을 찾아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분들이 전화로 길을 물어보는 통에 간부들과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지원 오시는 분들이 전화통을 계속 붙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동안은 큰 건물 안에서 교육을 하다 보니 이론 수업을 하고 실습은 각자 집에 가시며 해볼 수밖에 없었어요. 이번에는 주 2회 교육을 하게 되니 화요일은 이론 교육, 목요일은 실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리 3~4방향의 코스를 정해두고 조를 나눠 주요 포인트들을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식이었고요, 보조강사들이 따라다니며 안전 관리와 질문 응대 역할을 했습니다.



"평소에 아이들이 앞장서고 나는 따라가기만 하다 보니 이걸 해볼 일이 별로 없었다"
조를 나눠 같이 밤길을 걸으며 두런 두런 사는 얘기를 나누시기도 하고, 우리 동네를 더 알게 되고, 스마트폰을 보며 밤길을 걷는 것이 동네 골목도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시는 등 재미와 의미를 모두 찾은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참여해 오신 강사님들도 다른 곳에서 해보기 어려운 방식의 지도를 하며 크게 만족하셨습니다.
은평 25기는 휴가철이 지나고 가을에 시작하게 됩니다. 24기의 시도들이 성공적이었다보니 같은 방식으로 할 수도 있고, 그동안 막혀 있던 좋은 공간이 열리면 다시 예전처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됐든 또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로 재밌게 준비해보려 합니다. 은평 25기 소식 기다려주시고 관심 있는 IT인, 지역 주민과 공익활동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 첨부한 파일은 지금까지의 은평 야간 IT교실 기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자료입니다.
은평 야간 IT교실 24기가 2026년 4월 21일에 시작해 5월 26일까지 총 10회차로 진행됐습니다. 어느새 14년째 하고 있는 은평 야간 IT교실은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24기(2026년 상반기)에도 전과 확연히 다른 시도를 했어요.
우선, 50명 안팎으로 신청을 받아 2개의 반으로 진행하던 교육을 소규모 집중 교육으로 바꿨습니다. 은평구에 야간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고 그나마 23기까지 잘 썼던 50플러스도 내부 공사로 대관을 전면 중단했기에 대규모 교육을 위한 공간을 빌리기 어려운 것이 직접적 배경이 됐습니다. 여러 옵션을 살펴봐도 우리 교육에 맞는 공간이 없더군요. 이대로 대규모 교육을 못하게 된다면? 평소에도 좀 집중된 분위기로 확실하게 교육 성과를 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분이 많았기에 이번에 타겟팅을 정확히 해서 소규모 정예 교육을 해보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최근에 경비노동자의 조직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은평구 뿐 아니라 여러 자치구가 함께 힘을 모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조직 활동가로 활약을 하시게 될 경비노동자 분들에게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집중해서 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조직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내부 조직 역량은 부족해서 조금씩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었거든요. 은평 1기가 요양보호사분들이 아래아한글로 직접 업무일지를 작성해 제출할 것을 강요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된 점은 예전에 여러차례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노동자를 위한 야간 IT교실" 모델이 큰 호응을 얻으며 개최 지역도 은평에서 마포, 용산 등 넓어졌고, 수강생도 요양보호사만이 아니라 여러 직종으로 확대되고, 23기에 이르러서는 예비노동자인 일반 주민을 포함해 누구나 교육을 들을 수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24기가 되어 오랜만에 특정 직군의 노동자를 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교육 장소를 외부 대관이 아닌 공동체IT 사무실을 쓰게 되면서 자유도가 대폭 올라갔습니다. 우선 주 1회 이상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이 경비노동자분들에게는 아주 유효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시간을 낼 수 있는 경비노동자는 A조와 B조로 나누어 조직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주 1회 정해진 요일에 수업을 하게 되면 주마다 홀/짝수로 날짜가 바뀌어 경비노동자분들이 매주 수업을 듣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자유도가 생겨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또 다른 것은 한 주에 두 번, 화요일과 목요일을 교육 날로 한 것입니다. 한 주는 A조의 분들이 화요일, 목요일에 오시고, 그 다음 주는 B조의 분들이 화요일, 목요일에 오시는 방식이었습니다. 주 1회 수업으로는 한 주만에 다시 오면 잊어버리는 것이 많았는데 한 주에 두 번을 들으니 조금은 더 잊어 먹지 않고 연계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대신 강사들은 좀 힘들었지요 ^^;
공간이 자유로우니 마칠 시간의 제약도 없고 금지된 행동도 없이 마음 편하게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상상은 가끔 했으나 못했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24기에 가장 스펙타클한 시도는 "길찾기 실습"이었습니다. 경비노동자협회가 성장하는 조직으로서 분위기가 좋다보니 여러 행사에 참여하시게 되는데요, 스마트폰이 있어도 직접 길을 찾아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분들이 전화로 길을 물어보는 통에 간부들과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지원 오시는 분들이 전화통을 계속 붙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동안은 큰 건물 안에서 교육을 하다 보니 이론 수업을 하고 실습은 각자 집에 가시며 해볼 수밖에 없었어요. 이번에는 주 2회 교육을 하게 되니 화요일은 이론 교육, 목요일은 실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리 3~4방향의 코스를 정해두고 조를 나눠 주요 포인트들을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식이었고요, 보조강사들이 따라다니며 안전 관리와 질문 응대 역할을 했습니다.
"평소에 아이들이 앞장서고 나는 따라가기만 하다 보니 이걸 해볼 일이 별로 없었다"
조를 나눠 같이 밤길을 걸으며 두런 두런 사는 얘기를 나누시기도 하고, 우리 동네를 더 알게 되고, 스마트폰을 보며 밤길을 걷는 것이 동네 골목도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시는 등 재미와 의미를 모두 찾은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참여해 오신 강사님들도 다른 곳에서 해보기 어려운 방식의 지도를 하며 크게 만족하셨습니다.
은평 25기는 휴가철이 지나고 가을에 시작하게 됩니다. 24기의 시도들이 성공적이었다보니 같은 방식으로 할 수도 있고, 그동안 막혀 있던 좋은 공간이 열리면 다시 예전처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됐든 또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로 재밌게 준비해보려 합니다. 은평 25기 소식 기다려주시고 관심 있는 IT인, 지역 주민과 공익활동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 첨부한 파일은 지금까지의 은평 야간 IT교실 기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