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조직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비영리조직의 상황을 먼저 듣고 이해한 후, 현실적으로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해 드립니다.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해, 중급까지 끌어올려드리는 교육이 비영리조직에 많이 필요합니다. 공동체IT는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단계적인 맞춤 교육으로 비영리조직 활동가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일반공익활동가와 시민을 위한 IT학교를 만듭니다

인동준(지각생)
2026-08-19
조회수 86

공익활동가를 위한 IT 교육을 한지 저 개인적으로는 20년이 되었습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지역 주민을 위한 야간 컴퓨터/스마트폰 교실도 벌써 14년이 되었고요. 여러 줄기가 모여 만들어진 공동체IT사회적협동조합도 창립 후 10년째 공익활동가와 시민을 위한 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래 교육을 해오며 많은 보람을 느끼고 감동을 받으며 성장해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년을 돌아보며 정작 교육의 효과가 기대했던 것 만큼 계속 단단해지고 퍼져나가는가 하면 충분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에 맞춰 시간이 부족한 분들에게 최선을 다해 내용을 고르고 쉽게 표현하고, 마음까지 돌보며 교육을 해오고 있지만 정말 배우신 분들이 "자립"을 하고 계신가? 우리의 교육을 통해 경험을 넓히고 자신감을 찾아서 새로운 것이 나왔을 때 응용하고 도전하실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습득한 것을 각자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곳에 적용하고 구조와 문화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가? 등을 생각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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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가(시민단체 활동가와 사회적경제조직 임직원을 모두 아우릅니다)와 시민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양질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AI가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오며 교육의 수요도 많아졌습니다. 대체로 AI 서비스들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기능적인 교육이 많은데요 AI를 쓰면 쓸수록 기술 자체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것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의 경험과 학습, 상상으로 얼마나 각자의 세계를 넓혀 왔는지, 지금까지 버리지 않은 꿈과 희망은 무엇이 있는지에 따라 AI를 쓰는 깊이와 너비가 달라집니다. 그동안 우리가 접한 디지털 기술 중 보편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것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기본기 혹은 내공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을 한 두 가지라도 얼마나 단단하게 갖추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늘 빠르게 변하고 시간이 부족한 공익활동가와 시민을 위한 그런 "단단한 기초를 갖게 하는 교육"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지요.


지금까지의 IT교육은 대체로 공급자에 더 무게가 실리는 교육입니다. 공익활동 현장의 거의 모든 활동가들이 IT를 더 잘쓰고 싶어하지만 편한 지인 중에 IT기술자가 있지 않는 한 뭔가 물어보기엔 쉽지 않습니다. 단체들의 연합체나 중간지원기관들은 IT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과감히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IT역량 강화의 요구가 빙산의 일각처럼 드러나 있긴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인해 뜻있는 IT기술인과의 접점이 어떤 이유로 만들어지거나, 제도적 결정으로 IT교육을 꼭 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야 알려진 강사에게 요청해 추진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실제 현실에서 필요한 (빙산의 일각에서 수면 아래부분)에 대한 교육보다는 지금 핫한 주제, 뒤처질 것에 대한 불안(FOMO 증후군)에 기반한 주제를 고르게 됩니다. 그게 현 시점 강사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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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성사된 교육에서 강사는 쉽게 설명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수강생은 "내가 기초가 안되어 이해가 안된다" "모르니 뭘 물어볼지도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설령 교육에서 유용한 것을 얻어가도 속한 조직에 막상 적용하려고 하면 현실의 복잡성에 막막해집니다. 보통 젊은 사람에게 IT역할을 떠넘기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교육을 받고 오면 조직 내 연식이 짧아 적용 과정에서 저항에 부딪혀 좌절하기도 하지요. 최신 트렌드 교육은 물론 필요합니다. 다만 그 교육의 성과를 정말 깊이 적용하고, 넓게 퍼뜨리기 위해서는 "덜 화려한 기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준비되어 있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공급자 중심의 "언제 있을지 모르는 특강" 형식의 교육이 아니라 내가(단체가) 계획적으로 배울 수 있는 보편적 주제의 교육입니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역량을 깊이 있게 다지면서 조직과 공동체의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익명으로 강의만 듣고 가는 식이 아닌 상담과 컨설팅이 연계된 교육입니다. 


덜 화려한 기본 교육을 언제나 받을 수 있는 효과를 위해 2023년에는 모든 활동가의 책상에 하나씩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기본기(내공)에 초점을 둔 IT가이드북을 만들었습니다. 한 번 알아두면 수십개의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통 단축키 같은 것이나, 단체에서 IT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IT기술인/기업과 소통하고 일을 잘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동체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 등의 내용을 담은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함께 만든 파트너(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상황이 변해 대량 인쇄해 나눠준다는 구상은 실현되지 않았고 PDF파일로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책상 위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있는 것과 온라인으로 보는 것은 접근성과 심리적 거리감이 다른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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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시작한 은평 야간 IT교실은 지금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는 경비노동자를 위한 스마트폰 교실로 진행했어요. 지역에서 사랑받는 교육이다 보니 몇 명을 모집해도 금방 만석이라 늘 큰 공간을 빌려 교육을 해왔는데 이번 24기에는 규모를 줄이는 대신 일반적인 교육에서 하기 어려운 시도를 했습니다. 자원활동으로 참여하는 보조강사가 많다는 점을 활용해 길찾기 교육 이론 수업을 한 후에 조를 나눠 밖에 나가 실제 길을 찾아보기를 했지요. 이론 교육을 아무리 쉽게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는데, 잘 짜여진 연속 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되어 강의에 참여한 모든 수강생과 강사들이 만족했습니다. AI 수업도 있었는데요 아직 충분히 다른 교육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것 같지는 않지만 다른 수업을 통해 쌓은 신뢰와 상호 이해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익활동가와 시민을 위한 IT학교"는 이런 과정들을 거치며 구상되었습니다. IT학교가 지향하는 바는 1) 일회성 교육에서 멈추지 않는다. 예측가능한 일정으로 진행된다 2)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무엇이 자가학습과 자립을 막고 있는가?에 초점을 둔다 3) 최신 트렌드를 알려드리되 오래 유지되고 있는 보편적인 기술과 그 맥락도 알려드린다 4) 개인의 의지만이 아니라 각자 처한 상황 (조직 문화)도 고려한다 5) 교육의 성과가 과학적으로 분석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조직과 사회가 지속적으로 독려, 투자할 수 있게 하자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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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교육에 관심 있는 생산자/소비자 조합원과 생각을 나누다가, 공동체IT가 창립 10주년이 된 올해 총회에서 IT학교를 만들겠다는 사업계획이 통과되었습니다. IT학교가 만들어지면 활동가들은 예측가능한 일정에 원하는 주제를 학습할 수 있게 됩니다. IT 강사 입장에서도 지금의 중간지원기관/연합체 등이 열어주는 IT교육은 꾸준하게 깊이 있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데 "학교"라면 좀 더 주도적이고 깊이 있는 융합형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IT학교의 과정을 마친 활동가와 시민에게는 민간 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해서 확실한 성취를 이어갈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공익활동조직은 IT에 대한 투자를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문화가 복원되고 강화된 역량으로 단체의 활동 성과를 높여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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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학교를 통해 학습하는 분들의 실질적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역량을 진단하고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틀로서 유럽의 DigComp 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의 "디지털정보격차" 조사 방법으로는 현장의 실제 상황과 필요를 담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DigComp는 5가지 영역, 21가지 역량으로 분석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2025년에 업데이트 된 DigComp 3은 AI가 각 역량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도 반영했어요. 이 프레임워크를 이용하면 단순히 역량 점수로 상대적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5가지 영역에 각각 얼마나 강점과 단점을 보이고 있는지 오각형 그래프로 드러나요. 지금 하고 있는 업무/활동에 필요한 역량이 갖춰져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그 중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면 좋을지 등을 판단할 수 있지요. 심도 있는 분석은 시간을 두고 상담이 필요하지만 간단한 역량 평가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https://dctest.ictact.kr


IT학교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IT의 현 5기 임원들이 실무팀을 꾸리고 매주 모여 논의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9월 11일~12일간 서울공익활동박람회에 우리 조합이 부스 운영을 하기로 해서 행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민 3000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기획되고 있어서 지금껏 티 안(못)내며 공익활동조직(시민단체)에 기술지원하던 방식과는 다른 마음가짐과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요. 박람회를 마친 후 올해 하반기에 현 소비자조합원을 위한 시범 운영을 할 예정입니다. IT학교 시범 운영을 어떻게 하려고 구상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고 준비 과정에도 참여를 요청드리기 위해 8.26(수) 조합원 공유회를 진행합니다. 완벽할 순 없어도 공동체IT 조합원들의 참여가 있다면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소 빡빡하게 준비되고 있어 이제야 IT학교 관련해 처음으로 글로 말씀드리는데요, 실질적으로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해서는 후속 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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