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조직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비영리조직의 상황을 먼저 듣고 이해한 후, 현실적으로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해 드립니다.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해, 중급까지 끌어올려드리는 교육이 비영리조직에 많이 필요합니다. 공동체IT는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단계적인 맞춤 교육으로 비영리조직 활동가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광주여성민우회 방문 컨설팅(2022.10.5)

인동준(지각생)
2022-10-05
조회수 661

2022 한국여성재단/비영리IT지원센의 디지털역량강화 사업 후속 컨설팅 세번째는 전남 광주에 있는 광주여성민우회입니다. 컨설팅 희망 주제에 네트워크 문제 해결이 있어서 전날 한부모가족회 한가지에 이어 이번에도 사무국의 이정한 매니저와 인동준(지각생)이 함께 방문했습니다.

컨설팅은 10.5(수) 4시 반부터 1시간 반 가량 진행됐습니다. 공동체IT의 컨설팅은 준비된 말을 풀어놓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의 상황과 요구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광주여성민우회의 최희연 대표님께 상황을 쭉 들은 후, 이정한 매니저는 네트워크 구조를 파악하여 속도 개선방안을 찾고, 저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 접근 방법을 제시해드렸습니다.

1. 네트워크 문제

성폭력상담소와 사무실, 쉼터 이 세곳이 한 네트워크에 연결되 공용 나스(NAS)를 사용하게끔 되어 있는데 속도와 접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각 공유기와 NAS는 그렇게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았고, 복잡하고 길게 이어진 유선 배치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테스트해서 진단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했고 민우회 분들의 상황도 있어서 어려웠고, 몇 가지 보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안내를 드렸습니다.

2. 클라우드 활용

클라우드에 중요한 데이터를 백업하라는 권고는 많은 단체들이 이미 듣고 있습니다. 다만 클라우드의 개념에 대해 정확히 함께 설명되는 경우는 없어서 오래 활동을 해온 분들일수록 과거의 경험이 있어 불안과 염려를 갖고 계십니다. 클라우드는 수많은 컴퓨터 자원들이 묶여 있어 가상화된 것으로 예전처럼 하드 하나를 바로 빼내어 압수수색 혹은 침탈을 할 수 없는 구조이며,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이고 안전합니다. 대부분의 보안 이슈는 사용자/조직의 문화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고 클라우드/NAS/개별 관리의 각각의 측면만을 보면 무조건 클라우드를 쓰는 것이 좋다고 안내해 드렸습니다.

다만 상용 클라우드를 쓸 때는 용량 대비 비용이 문제가 될텐데요, 광주여성민우회에서 테크숩코리아(https://techsoupkorea.kr)를 이미 알고 계셨지만 전에 등록하다 포기한 적이 있다고 해서 꼭 다시 등록해서 정품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하시라고 권해드렸습니다. MS와 구글의 혜택들에 대해 말씀드리니 꼭 재시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

회계 자료나 상담 자료처럼 아주 중요한 자료는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영상과 이미지, 화상회의 녹화 파일 등 멀티미디어 파일은 보유한 나스 등을 활용하는 식으로 구분해 사용하면 좋다고 말씀드렸어요.


3. IT 전환에 대해

만성적 재정난을 겪는 비영리조직들에서 IT 전담자를 두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디지털기술/IT를 활용해 조직 문화를 전환하는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그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체크하고 독려할 사람, 기술로 발생하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운영위원/임원 중에서 1명 이상, 상근 활동가 중 시니어 급으로 1명 이상씩 IT 전환을 꾸준히 이야기할 역할을 배정하는 것이 출발이 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습관, 나스에 정기적으로 백업하기, 개인정보와 보안 챙기기 등 전문 기술자가 아니어도 중요한 정책과 방침을 일깨워 주는 사람은 어느 조직이나 둘 수 있습니다. 공동체IT는 비영리조직이 영리기업 수준의 투자로 보안 수준과 효율을 높일 순 없지만, 구성원의 합의를 도출하는 각 조직의 좋은 문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문제를 파악한 이정한 매니저에게 다시 전반적인 설명과 조언을 듣고, 다음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4. 홈페이지 

광주여성민우회에서는 아주 최근에 홈페이지를 개편했습니다! 디자인 전문 업체에서 자체 솔루션으로 깔끔하게 만들어 준 것 같은데요, 업체의 자체 솔루션으로 만들 때 보통 생기는 커스터마이징 이슈들에 대해 미리 대비하실 수 있도록 안내를 드렸고요, 오픈 직후라 유지보수 계약을 맺으려는 단계여서 어떤 점들을 짚어 계약 내용에 반영하면 좋을 지에 대해 검토해 드렸습니다. 

홈페이지와 SNS 를 둘 다 관리하는 것이 버겁고 중복이 될 것에 대해 염려하셔서, 홈페이지는 단체의 소개와 공지, 논평 등 공식적인 내용과 입장을 발표하는 용도로 집중하고, 좀 더 편안하고 유연한 소통은 SNS로 하는 등 매체의 성격에 맞게 구분해서 사용하셔도 좋겠다, 모든 내용을 홈페이지에도 다 올리겠다고 하실 필요는 없겠다는 등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작년부터 다녀 본 결과 좋은 분위기에서 말씀을 나누다 보면 1시간 반이 훌쩍 지나갑니다. 한국여성재단/비영리IT지원센터 사업을 통해 방문할 수 있는 것은 이번 한 번이지만, 공동체IT는 자체 목적 사업으로 비영리조직들과 교류, 지원하고 있으므로 이후에 계속 소통하며 단계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민우회 본부와 고양여성민우회에 이어 광주여성민우회도 공동체IT의 소비자조합원으로 가입하시게 될 것 같네요 ^^ 앞으로 광주에 오게 되면 꼭 들를 곳이 한 곳 더 생겼습니다. 이런 사업을 앞으로도 쭉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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