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협업을 위해 구글 등 클라우드 기반 문서도구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름에 구로구에서 교육을 받으신 분이 영등포에 소개해주셔서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도 교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협업을 하고픈데 잘 안되는 것 같다면 스킬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글 본문에 수정을 가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고요, 다른 사람들의 기여를 바라고 조금 일찍 공개하는 '오픈소스' 문화가 뿌리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잘 숙고해서 일정 퀄리티가 되는 것을 한번에 표현해 내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하죠. 이 교육은 구글 문서도구들의 기능을 상세히 알려드리는 것보다는, 전과는 다른 경험을 통해 실시간 협업의 가능성과 즐거움을 발견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다행히 참여자 분들이 아주 쾌활하고 적극적이셔서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온라인 협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고르게 나누고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건강하고 수평적인 비영리조직과는 잘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영리 조직 만큼 IT에 비용면에서 투자를 할 순 없지만 문화의 힘으로 그 차이를 극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협업이라고 하면 자칫 힙한 도구들을 막 쓰면서 기존의 방식과 단절하는 것을 떠올리는 분도 계실 수 있는데요, 부드러운 디지털 전환을 성공하기 위해 공동체IT가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