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조직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비영리조직의 상황을 먼저 듣고 이해한 후, 현실적으로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해 드립니다.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해, 중급까지 끌어올려드리는 교육이 비영리조직에 많이 필요합니다. 공동체IT는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단계적인 맞춤 교육으로 비영리조직 활동가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여수시민협 방문 컨설팅(2022년 6월 29일)

인동준(지각생)
2022-06-30
조회수 959


2022 비수도권 비영리조직 순회 컨설팅 첫날, 여수시민협에 방문했습니다. 이 컨설팅은 아름다운재단의 IT역량강화 사업의 후속으로 올해는 비수도권 6개 지역의 7개 단체를 방문하게 됩니다.


사무국장님과 간사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여수시민협은 역사가 있는 단체이지만 두 분은 상근활동을 시작한지 오래 되지는 않으셨고, IT에 대해서 잘 몰라서 뭘 물어보고 도움 요청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게는 익숙한 상황이라 이 컨설팅이 앞선 지원사업에 대한 점검 성격이 아니고 준비된 말을 일방적으로 풀어 놓고 가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리며 안심부터 시켜드렸습니다.

후속컨설팅 신청 부문이 PC 등 하드웨어 관리에 대한 고민이어서 그 부분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 초에 랜섬웨어 피해를 입으셨는데 다행히 피해가 크지 않았고요, NAS를 도입했는데 문제가 있어 본격적인 활용은 못하고 계시더라고요. 데이터 백업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전반적인 얘기를 해드리는 것으로 컨설팅을 시작했습니다.


여수시민협은 IT 문제가 있을 때 꾸준히 도와주시는 임원 분이 계셨습니다. 전 사무국장님도 IT에 대해 관심 갖고 여러 시도를 하신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여수도 인구 감소와 청년층 부족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곳이라 현지에서 IT인을 많이 만나기는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많지 않은 IT인이라도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제 경험을 공유해드렸습니다. 지나가는 말처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공감해주시고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이 부분에 대해 좀 길게 말씀을 나눴네요. 잘되면 전국의 비영리조직에 공유할 만한 좋은 사례가 1~2년 뒤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IT인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방법과 함께 조직적으로 IT역량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공식용어로는 "IT거버넌스"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어요. 소식지를 계속 받아보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테크숩(TechSoup)도 소개해드렸습니다. 전 사무국장님이 해오신 시도들을 듣다 보니 어쩌면 테크숩도 아셨을 것 같은데 현 상근 활동가 분들께는 전달이 안 된 것 같더라고요. 테크숩코리아에 등록하셔서 여러 혜택들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혜택에 대한 내용만이 아니라 테크숩(글로벌)이 어떤 단체인지, 어떻게 테크숩코리아가 만들어졌는지 등도 말씀드려서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기관관이라는 설명도 드렸습니다. 


처음에 머뭇거리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져 다양한 주제에 대해 편하게 얘기를 계속 나눴습니다. 홈페이지는 캠페이너스를 이용해 만들어 잘 쓰고 계셨고, 처음엑셀회계도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랜섬웨어 걸려서 날린 자료 중에 회계 자료도 있었는데 다행히 1월이라고 하셔서 상용 웹서비스를 쓰시는게 아니구나 싶어서 처음엑셀회계를 혹시 쓰시는거냐고 했더니 맞다고 하시더라고요. 최초 버전 제작자가 저라고 하니 놀라고 반가워하셨습니다. 이런 좋은 걸 누가 무료로 만들어 배포하는 건지 안 그래도 궁금했다고 하십니다. 등록 없이 자유롭게 다운로드해서 사용하게 한 지 오래 되서 어느 곳의 누가 사용하시는지는 모르고 그냥 막연히 꽤 사용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만 받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사용자 분을 만나니 저도 기쁘고 보람을 다시 느꼈습니다

나스 설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을 통해 알려드렸습니다. 관리자 계정으로 로그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직접 해결은 못해드렸지만 방향을 제시해드렸어요. 네트워크 드라이브 연결 같은 소소한 팁도 알려드리고, 처음엑셀회계 첫 버전 만들었다니 엑셀도 잘하냐고 물어보셔서^^;; 쓰시는 엑셀 파일도 한 번 보고 간단한 해결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어쩌면 15분만에도 끝날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초반 분위기였지만 찬찬히 마음을 열고 말씀을 나눠서 어느새 1시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여수의 로컬 맛집 소개도 해주시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팁도 알려주시고 알찬 선물도 주셨습니다. 앞으로 여수에 올 일 있으면 또 찾아뵙기로 하고 첫 만남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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