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정보문화의 달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여러 행사를 진행중인데요. 올해는 특히 정부의 철학을 반영해 <디지털 포용>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벌여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IT를 통한 '따뜻한 사회혁신'을 촉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공동체IT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디지털 격차 해소 분과에 참여하고 있어요. 

디지털 포용 포럼 컨퍼런스 (6.10)

디지털포용포럼컨퍼런스 패널토론

6월 10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 포용 포럼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문용식 원장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의 디지털 포용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였고, 디지털 약자에 대한 교육활동을 진행중인 협동조합 '소요'의 이재포 이사장이 "디지털 포용과 디지털 시티즌십"이라는 주제로, 과학기술학에 대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많이 해온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송위진 선임연구위원이 "디지털 사회혁신을 통한 포용사회 실현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기조연설은 정부의 비전과 정책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음을 시인하며 사회 각 층의 생각을 모아 잡아가고 있는 방향성에 대해 큰 구상을 정리해주었고요, 주제발표1은 한국이 IT강국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디지털 사회혁신에 대한 비전과 정책 활동이 타국에 비해 부족하며, 물리적 인프라 보급 외에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할 활용 교육이 심각하게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주제발표2는 한국의 디지털 사회혁신에 대해 전반적으로 정리하며 기술 중심의 사고 방식에만 매몰되지 않고 '많고 빠른' 혁신에서 '좋은 혁신'으로 나아가자고 역설했습니다. 주제발표에 이어 네 명의 패널이 디지털 시티즌십을 위해 요구되는 역량(김양은),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유럽의 디지털 사회혁신이 한국에서는 '성장'을 위한 혁신으로 바뀌어 왔다는 지적과 함께 혁신을 통한 포용으로 나아가자는 제안(민경배) , 지식 이전에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균형 잡힌 지혜가 필요하며 기술/코딩 교육 외에도 가치와 활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에 대한 강조(박일준),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로울 것과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한 배려와 포용의 필요성(최문정) 등에 대해 짧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4차산업혁명에 집중된 사회적 관심과 포용 없는 혁신이 가져온 사회적 부작용이 커져가는 현실 속에서, 보다 넓은 관점에서 IT를 바라볼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앞으로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속도와 성장만을 중시하던 사회적 풍조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포용하는 흐름으로 전환하는 것은 사회를 보다 안정되고 성숙하며 지속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번에 얘기된 '혁신을 통한 포용'이 기술 약자를 포용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에 머무른 면이 있다면, '포용을 통한 혁신'도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기술 약자를 디지털 사회혁신의 주체로서 포함하고 참여하는 데에까지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디지털 사회혁신 컨퍼런스 (6.12)

 

2019디지털사회혁신컨퍼런스_서울혁신파크

6월 12일에는 서울혁신파크에서 <디지털 사회혁신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공동체IT에서는 현장 지원 활동 때문에 중후반에 참여했는데요, DSI 우수 사례로서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가 환자 가족이라는 당사자 입장에서 직접 연구하여 개발한 혈당측정기에 대한 얘기를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기존의 의료 기기로는 너무나 불편하고 위험한 삶을 살아야 하는 가족을 위해 기술자로서 해외의 사례를 연구해서 직접 간편한 측정기를 만들었는데요, 혁신이 진행되니 기존의 법제도 등 사회 규범이 따라가지 못해 규제를 당할 입장에 처했습니다. 기술을 개발하며 동시에 사회의 규범도 바꿔나가는 싸움을 진행한 당사자 시민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얻어, 한국의 많은 1형당뇨병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례 발표에 이어 'DSI 토크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청중의 질문을 취합하고 추천을 받는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슬라이도 (Sli.do)를 활용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올렸고, 진행을 맡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신하영 연구위원이 적절히 여섯 명의 패널에 배분하여 질의응답과 소견 발표의 시간을 가졌어요. 디지털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청중의 질문을 매끄럽게 모으고, 좋은 진행자가 잘 묶고 나눠 적절히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준비된 패널의 깊이 있는 생각들이 공유되는 인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스스로 그렇게 생각해도) 디지털사회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다른 생업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기 어렵거나 여러 개인적 여건상 창업 등 전면적인 디지털사회혁신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훌륭한 사례를 만들어온 모든 분께 찬사를 보내며, 전문가가 리드하고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지금의 디지털 사회혁신 흐름을, "비전문가의 부분참여"의 길을 넓혀 더 성숙하고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많은 IT전문가들의 노력은 어느 정도 유행을 타기도 하고, 프로젝트가 수년간 지속되기에는 참여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사회 저변을 넓히는 일은 어떤 획기적인 방법 없이 보편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동체IT는 느리더라도 꾸준히 더 많은 시민들이 "IT를 통한 사회혁신"에 참여할 수 있는 모델과 바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디지털 포용>이라는 큰 주제가 제기된 것은 당분간 IT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방향을 넓히고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라 특히 여러가지 행사가 있는데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의견 참여가 이어진다면 7월 이후에도, 내년 이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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